투두리스트를 마친 후, 여섯시 쯤 퀸 엘리자베스 공원으로 향했다.

 

Operating Time : 6am - 10pm (월~일)

heading to the park

Dazzling light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시간대를 절로 까먹게하는 밴쿠버의 매력.

 

 

뚜벅뚜벅 공원으로 올라가는 도중, 길치인 나에게 표지판과 지도는 고마운 필수템이다(: tbh, 하루를 살아가다보면 마음속 어떤 세포들의 외침을 들을 수가 있다.

 

세포A : 주인님, 경로를 벗어났어요! 그쪽으로 가시면 위험해요!!!!

세포B : 미쳤어요? 그쪽 아니라니까???

세포C : 그냥 냅둬. 혼자 부딪히고 넘어지면 또 일어나겠지뭐

 

ps. mm... 머지않아 찐인간네비도 생기지 않을까?(: 

 

 

드디어, 하우스메이트 S와의 데이트! (헤헤)

 

 

또깍또깍 누군가를 기다린다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일줄이야..(: 퀸 엘리자베스 공원 Queen Elizabeth Park

 

우리를 이어주게 한 고마운 지도와 표지판❤︎
꺄아아아ㅏ아 WE'VE MET FINALLY !!!

내새끼들과 함께하는 익숙함에서 잠시 벗어나 짜릿함을 선물해준 메이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춤을 추고 싶게 만들었던 어여쁜 광경..❤︎

이순간, 함께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되려 나랑 있는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해준 메이트를 잃고 싶지 않아졌다..(: (갑자기 또 편지욕구가 솟구치는군헤헤) 퀸 엘리자베스 공원 Queen Elizabeth Park

 

 

저 연못 아래 사는 생물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만의 하우스를 갖게 된다면, 집 앞에 연못을 만들고 싶어졌다.

 

 

꽃을 보자마자 엄마가 떠올랐고.. 또다른 섹션엔 꽃밭을 기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직은 내가 아닌 다른 생물(포유류에 속하는 인간부터 시작해서 식물 등등)을 기르기에 책임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때마다 스스로가 부끄럽긴 하다만, 세월이 흐르고 꿈을 향해 걸어가다보면... 언젠간 나도 소울메이트를 만날 수 있겠지(: 

 

Photographed by S

퀸 엘리자베스 공원이 문닫는 시간은 열시인데, 메이트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아홉시가 훌쩍 넘어섰다. 그때서야 하늘은 해질녘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어둠 속으로 깊어지기 직전, 물감을 부은듯한 광경에 나마저 뛰어들고 싶었다.

 

  

 

빙글빙글

너무 신난 나머지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메이트는 술이 들어가야만 자연스레 춤을 출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종종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상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빙글빙글 돌고 돈다. 나를 쥐고 흔드는 어설픈 녀석에서 도피하지 않으려고 제멋대로 춤을 추는 것이다. 웃기지만,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방식이다. 어설프게 찌를바에 차라리 단한번에 무참히 나를 휘어감았으면 굳이 증명하려고 들지 않았겠지. 때론 스스로에게 잔인하다는  알면서도 몸부림치고 빙글빙글 쓰러지며, "오늘도 열심히 돌았구나" 말할  있어서 감사하다. 다시 일어나서 빙글거리는 이 몸뚱아리를 안아줄 상대가 없어도 절로 뜨거워지는 영혼은 불가사의지만, 변함없이 늘 내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줄 영혼과 진실된 사랑을 하고 싶다. 신뢰, 책임, 선택과 감정을 중시하며 몸이 붕 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런 사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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