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일이 일찍 끝났던 금요일. 고마운 분들께 편지를 전하고 싶어 Breka Bakery를 방문했다. (여덟시 이후에도 오픈하는 곳이 이곳이었기때문이라죠하하)

 

 

Vanilla Bean(Decaf) 휘핑은 적게 스몰로 주문한 이후-

 

내부가 만석인지라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저녁공기가 한몫해서 그랬으려나..? 바깥에서 글자를 적다보니 마음이 몰랑몰랑해졌다(: 시간만 더 주어졌다면, 솔직히 편지 10장은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헤헤❤︎ 그런데 도중, 어떤 분께서 다가오시더니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깜짝 놀랬다.

 

덕분에 얻은 내부창가자리❤︎

내부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너무 시끄러운 나머지 집에 돌아가신다며 내게 친히 이곳에 앉으라고 다가와 말씀해주신 것이다... (woww) 사실, 캐나다에 살다보면 이와 같은 일들이 종종 있곤 한다. 캐나다의 친절함이란.. 세계적으로 손꼽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예기치 못한 친절과 소소한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누리고 있는 나란 아이가-

 

 

심지어 근처에서 일하고 있던 Lucy에게 편지를 전해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죠❤︎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만의 행복이었고- 그때를 생각하면 보조개가 깊어져간다(:

 

 

이제 ENSO로 향하는 길. 아홉시가 훌쩍 넘어서야 비로소 어둑해졌던 밴쿠버의 밤.

 

 

Stadium-Chinatown 역에 내렸을 때부터 지나가던 캐네디언 학생들이 해주셨던 so sweet한 말들에 심쿵했는데..❤︎ 그 여파가 컸던 나머지 발걸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브릿지를 마주한 순간은..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만, 사랑하는 영혼과 함께 걷고 싶은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던 와중.

 

 

좌측에는 스카인트레인이, 우측은 차들이 쌩쌩~

 

 

그리고 중간에 살아있는 멜로디이이이~~ (다리 위에 아무도 없어서 홀로 춤을추었다고하죠)

 

 

얼마나 웃겼을까 헤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거늘, 다리에서 우연히 만난 외국인친구, Ariel. 멕시코계 친구인데 어쩌다보니 함께 다리를 걸었다고 한다❤︎ 밴쿠버에 도착한지 한달차인 나에게 주옥같은 말들을 해주고, 칭찬요정 그 자체였던 아리엘(: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한 끝에 결국, 다리를 모두 건너버린 나는 길을 잃게 되고 말았으나, 같이 가주겠다며 먼저 손길을 내주었던 친구였다.

 

 

 

구글지도로 확인해보아도 아리송했던지라 우버를 타기로 결심했고-

 

 

택시 안에서 나누었던 미국계 캐네디언분과의 대화조차 아름다웠다..❤︎

 

 

그렇게 도착한 ENSO. 

 

 

얼마나 신났으면,,

 

 

밴쿠버에서 세번째 클럽이자, ENSO는 이제 두번째 방문이다.

 

Dear. Diary

 

영혼들이 워낙 많았던 밤인지라 정신이 없던 덕분에, 구석에서 일기를 끄적일 수 있어 감사했다(:

 

 

ps. 시간이 늦었음에도 나를 보러와준 Lucy와 유빈이에게도 고마웠는데- 어둠 속에 빛나고 있는 달을 보고 있자니, 바깥세상에 출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엄마가 내게 해주신 말씀이 있으셨다. '나는 우리딸이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았으면 해.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민서는 자체만으로도 빛나거든. 학교가서도 무리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깥에서 사람들과 신나게 놀아봤으면 좋겠어.' 

 

팍팍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엄마 눈에는 내가 나를 너무 굴리는 것 같아보였나 ㅎㅎ.. 그래도 금요일날 밤. 내가 애정하는 편지도 작성하고- 편지도 전해주고- 길도 잃어보고- 수많은 영혼들과 대화도 나눠보고- 음악에 몸을 맡겨보고- 구석에서 홀로 일기도 끄적여보고- 밤 하늘 아래 두손모아 기도도 해봤으니..❤︎

 

누가 나에게 행복한지 묻는다면, 말없이 그 사람을 꼭 껴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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