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느끼는 감정들만 해도 열가지가 넘는다. 그중에서 빈번하게 마주하는 네가지 녀석들이 있다. 신기함, 감동, 고마움, 그리고 뿌듯함이다. 태어날때부터 내재된 녀석들인 것만 같아서- 모두가 사라질 경우 스스로가 상상이 안 간다. 솔직히 살다보면 엇나갈 수도 있는 건데, 그 정도의 거리가 상상을 초월하다 보니 다소 두렵다. 

 

학기가 시작하기까지 일주일 남은 시점, 요새 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본다면 확실히 서러움이 크다. 그런데 이마저도 소중해서 그만, 매 순간이 도전으로 다가왔다. 참 신기한건, 서러울 때 눈물이 나질 않는다. (의사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듯, 내 몸구조는 아무래도 특이하단 말이지..?) 오히려 서러운 나머지 열정이 타오른다. 

 

오늘 아침에도 코비드 테스트를 했으나, 역시나 negative 결과가 나왔다. 하긴, 3차까지 백신을 맞았는데 양성이 뜰 가능성이 희박하다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증상이 학기 시작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보험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내 MSP는 10월 1일부터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에 들어둔 캐나다 기반의 사보험 회사 직원과 25분간 통화를 했다. 한국 보험회사라면 영수증만 청구하면 됬겠지만- 이곳은 워크인 클리닉 방문 전, 어시스턴트 센터에 연락해서 claim을 걸어야 한다. 솔직히 절차가 다소 복잡해서 웬만하면 전화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전화하고 보니 신기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1. 소통이 된다. (우와.... 역시 부딪히는게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ㅎㅎ)
2. 굉~~장히 친절하다. (담당자분께서 ekg test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도통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다시 여쭤보았다. 그때 굉장히 디테일한 사례로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다지...❤︎   ps. 솔직히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ㅋㅋㅋㅋ)
3. 칭찬을 해주신다. (내 영어가 완벽하지 않기도 하고 ekg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다소 당황하여 중간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되려 무슨소리냐면서 ㅠㅠ... 언어칭찬을 해주셨다...ㅠㅠㅠㅠ)
4. 나이가 젤 어리다...? (생년월일을 알려드렸더니 지금까지 통화한 고객들 중에서 가장 어리다고 말씀해주셔서 진심 놀랬다. 솔직히 적지 않은 나이에 유학을 왔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만난 영혼들만 해도 대부분이 00년생이었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 아...... 이세계에선 내가 어릴 수도 있겠구나. 왜 뼈맞은 기분이 들지...? 아하하하하하하ㅏ 

 

무쪼록, 친절하셨던 담당자 덕분에 기분좋은 전화를 마친 이후- 오랜만에 바깥세상에 나갔다(: 

 

집 근처 Walk-in-clinic 세 곳을 방문했으나 한 곳은 문이 잠겨있고 다른 한 곳은 의사쌤이 상주하고 계시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 곳에선 직원분께서 말씀하시길, 오늘 진단은 마감이 되었다고 한다. 말그대로 '워크인' 클리닉이기 때문에 당연히 예약은 불가하다. + 일찍 와서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오픈시간 한시간 전에는 오셔서 기다리셔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우와, 의사 선생님을 뵙기까지 정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구나.' 알고는 있었다만,, 막상 겪어보니 다소 신기하면서도 조금은 불편하긴 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이렇게 체험하고 나니 어제보다 영어가 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다. (보험회사 담당자분께서 해주신 칭찬이 컸지만..ㅎㅎ)

 

집앞 공원에서 광합성하기❤︎

 

앞으로 얼마나 더 찬란하게 빛이날지, 너무 설렌 나머지...

 

넘어지고, 심지어 자빠지더라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내가 감사하다(: 매순간 도전하며 살아가는 게 얼마나 축복인건지.. 다시 실감할 수 있었던 오늘.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몸을 챙겨하는게 우선인걸 알면서도-  열정이 타오르다 못해 반짝반짝 빛이 나니까 일기만 다쓰면. 나머지 시간을 피그마에 할애할것 같다헤헤❤︎ 

 

그런데 .... 그 와중 ㅠㅠㅠㅠㅠ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또 등장하셨습니다.

 

 

1. 뜨끈뜨끈 순두부 ㅠㅠㅠ

 

2. 콩, 연어, 참치

 

 

3. 바나나, 오렌지, 계란, 야채(국물용 야채 + 양상추)

 

+ 어제저녁 받은 선물꾸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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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 메이트들도 메이트들이지만... 아니진짜 로버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체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챙겨주실까ㅠㅠ...? 이분들 덕분에 더 아름다운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다..(:

 

ps. 졸업하고 나면 좋은 회사 취직하고 연봉 100k 이상 찍어서 내사람들에게 진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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