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ue, 13th Sep 2022 ]

 

잠을 조금밖에 자지못한 덕분에, 아침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에돌아와서 침대에 뻗었다. 화요일마다 듣는 수업은 인터렉션디자인 타전공 수업인데, emerging technologies 관련된 토론을 매주마다 펼친다. 4학년 선배들이 대부분인데(수업 첫날, 재수강이라고 말씀하셨던 분이 꽤 있으셨다.) long-term 프로젝트와 관련된 과제는 별도로 있으며, 토론을 위한 준비도 주마다 해야한다. 이제 에밀리카 학생이 나로서는 쉽지 않은 수업이긴 하다. 솔직히 벅차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테크놀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생체모방디자인(Biomimicry)에 관해서 나의 의견을 영어로 공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그런데 같이 듣는 친구 중에서 그나마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캐네디언 친구- 나바렛의 경우, 이 수업을 철회한다고 한다. 리서치를 하고 글도쓰고, 매번 디스커션을 하는 것보다 hands-on 작업이 1순위라고 했기 때문이다. 나바렛마저 떠난다면 진짜 아웃사이더가 될 것 같다만, 이 또한 나의 선택이니 감당해야한다는 것을 안다.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더 자고 싶었지만 당장 해야될 과제들이 있어서 몸도 풀겸 영어섀도잉을 했다. 그런데 울면서 영어를 내뱉는 스스로가 너무 웃기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지난 시간들만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울고 있는것 자체도 신기할 따름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스스로를 안아주고 싶어서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이 순간이 감사하다.

 

무쪼록,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을 당당함. 시련이 온다하더라도 피하지않고 대응하는 똘끼. 혼자 엉엉 울지만 꾸준히 단련하고 마주함으로써 얻게 되는 유연함.. 지금 잘하고 있는거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은 제일 어려운 비주얼 세미나 교양수업인데, 레포트를 미리 작성해서 다행이다. Writing Center에 의뢰한 피드백을 아직 반영하진 못했다만, 지금 이상황에선 너무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을 조금은 비워야 할 것 같다. 교양보다 전공이 아무래도 더 중요하니까 Advanced Production Technologies 컨셉스케치 진행하고- 스튜디오 과제도 슬슬 해야지..❤︎

 

그냥 지금 마음은,

미친듯이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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