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반등의 신호탄 쏘다 – 실적 호조와 저가 매수세가 주도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은 반등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는 몇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겪은 뒤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S&P500, 나스닥 등 미국의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투자자들에게 희망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동안 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연준과의 갈등, 미중 무역 협상의 교착 상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큰 압박을 받아왔다. 다우지수는 무려 13% 이상, S&P500은 14% 이상, 나스닥은 19%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었다. 특히 다우는 93년 만에 최악의 4월을 기록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저가 매수세가 본격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 위주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600포인트 이상 반등했고, 나스닥과 S&P500 역시 1.7~1.9%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변동성 지수가 9% 이상 하락하며 투자심리의 회복을 보여주었다.
실적 호조가 이끈 시장 상승…기술주와 제조업체의 복귀
이번 반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였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고, 3M은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을 시사하며 주가가 7% 이상 급등했다. 록히드마틴 또한 실적은 좋았으나 주가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테슬라는 최근 시가총액 순위에서 밀려났다가 반등을 통해 10위권에 재진입하는 등 상징적인 회복세를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매그니피센트7(M7)'이라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동반 반등했다는 사실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전날 큰 폭 하락했지만, 이날은 반등세를 기록했고, 애플과 아마존은 3% 이상 상승,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알파벳 등도 1%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기술주는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들의 회복은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실적 중심의 상승 흐름은 단순한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실적이 동반되지 않은 기술적 반등과 달리, 이번에는 기업들의 본질적인 가치가 시장 신뢰를 이끌었다. 물론 개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고, RTX처럼 연간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 기업은 8%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아직은 갈 길 멀다…정치·금융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희망은 있다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주의할 요소는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정부와 중앙은행 사이의 갈등이 노출되었고, 이로 인해 'Sell USA' 흐름이 한동안 강하게 나타났었다. 또한 미중 무역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점도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연준 인사 5명이 이날 발언을 예고하면서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미국 자본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경제가 둔화되었을 뿐 침체로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너무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실적과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다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날 달러지수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에너지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 중이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다소 회복세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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