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반등세, 기술주·관세 유예 효과로 나스닥·S&P 상승세 확대
미국 증시, 관세 유예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등…기술주 중심으로 랠리 확산
미국 증시가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다. 4월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3% 상승한 40,626.33을 기록하며 거래 중이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36%, 1.64% 오르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진 불확실성과 변동성 속에서도 이번 상승세는 시장에 모처럼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스마트폰, 노트북,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잠정 제외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업종에 대한 압박이 일시적으로 해소된 분위기다. 다만, 이번 조치가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관세 유예는 투자자들에게 한숨 돌릴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기술주들의 반등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증시 전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애플은 약 4% 상승하며 M7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애플의 시가총액은 다시 3조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상장사 중 유일하게 ‘3조 클럽’에 머물렀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도 1% 이상 올랐으며, 알파벳은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과 메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기술 섹터 전반의 강세도 이어졌다. AI 서버를 생산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 이상 상승했고, AMD와 델 테크놀로지스, 베스트바이 등도 각각 2~6%대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S&P500 기술 업종 ETF인 XLK 역시 2% 넘게 오르며 기술주에 대한 신뢰가 다시금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회복의 신호일 수 있으며, 그 중심에 기술주의 회복력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금융주 역시 강한 실적 발표를 통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세 번째로 큰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15% 늘어난 47억 달러로,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 호조와 함께 금융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이다.
제약업계에서는 화이자가 개발 중이던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히려 1% 이상 상승했다. 이는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투명한 정보공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텔은 자회사 알테라의 지분 과반을 실버 레이크에 매각한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했다. 전략적 자산 재편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결과다.
이날 시장에서 주목할 또 다른 지표는 변동성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6% 넘게 하락하며 31선으로 내려왔다. 이는 시장의 불안심리가 눈에 띄게 진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4월 내내 이어졌던 급변동성 국면이 이번 주 들어 다소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신중하게 바라보면서도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케츠는 관세 유예 조치와 금융권 실적 호조가 최근의 미 국채 혼란과 경기 둔화 우려를 상쇄했다고 분석했고,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역시 “증시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백악관의 유연한 태도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아직 확정된 회복 국면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회복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유럽 증시도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3.19% 상승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과 영국 FTSE지수도 각각 2% 이상 올랐다.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 전반의 회복 흐름에 힘을 실었다.
이번 미국 증시의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정책 신호와 실적 발표가 만들어낸 복합적인 결과다.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정책 변화의 가능성과 시장의 유연한 대응이 만들어낸 상승세는 단기적이더라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다시금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에 돌아올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 위에 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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