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검색 기능 개편, 틱톡을 넘볼까? | 콘텐츠 노출 전략의 변화

인스타그램, 검색의 시대를 다시 열다 – 틱톡을 넘어서는 전략

인스타그램이 또 한 번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엔 사진이나 릴스의 디자인이 아니다. 중심은 바로 **검색(Search)**이다.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뭘 검색해본 기억이 없다면, 이제 그게 바뀔 수도 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 CEO 아담 모세리가 한 팟캐스트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계정을 중심으로 한 검색만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콘텐츠 자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이 말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는다. 인스타그램이 더 이상 ‘팔로잉하는 사람들만 보는 SNS’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사실 요즘 사람들의 검색 습관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Z세대는 구글보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더 먼저 켠다. ‘블루베리 보관법’도 틱톡에서 찾고, ‘나나이모 카페 추천’도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검색한다. 검색창은 이제 도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되었다.

이 변화 속에서 틱톡은 먼저 움직였다. 사용자 댓글을 분석해 그 안에서 추천 검색어를 뽑아내는 기능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올린 릴스에 “이 옷 정보 좀요!” 같은 댓글이 많다면, 틱톡은 ‘OOTD’나 ‘봄 코디’ 같은 검색어를 자동으로 연결해준다. 검색이 단순히 키워드를 입력하는 행위가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가 만들어내는 맥락 정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도 이와 비슷한 방향을 택했다. 아담 모세리는 “가장 중요한 정보는 종종 댓글에 숨어 있다”고 말하며, 댓글 기반 추천 검색어 기능을 곧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말에 공감이 갔다. 종종 유용한 정보는 릴스보다 그 아래에 달린 ‘댓글 몇 줄’에서 얻곤 했으니까.

하지만 이번 변화는 단순히 검색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검색 기능을 통해 오래된 콘텐츠도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하려 한다. 기존에는 사진이나 릴스를 올린 뒤 24~48시간 안에 노출이 집중됐고, 그 뒤로는 잊히는 구조였다. 하지만 검색이 강화되면, 3개월 전, 혹은 1년 전 콘텐츠도 검색을 통해 ‘재발견’될 수 있다. 크리에이터에겐 더 긴 생명력, 브랜드에겐 더 깊은 아카이빙, 사용자에겐 더 정확한 정보 탐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 기능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앞으로 SNS는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지식을 탐색하고 세상을 배우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검색'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요즘 나도 콘텐츠를 만들면서 느낀다. 더 이상 누가 얼마나 예쁘게 찍었느냐가 전부가 아니다. 내가 올리는 콘텐츠가 ‘어떤 키워드로 검색될 수 있을지’, ‘내 댓글에 담긴 질문이 다음 사람에게 어떤 힌트를 줄지’까지 생각해야 한다. 콘텐츠의 본질은 맥락이고, 검색은 그 맥락을 찾는 여정이다.

인스타그램이 어떤 검색 기능을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구현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있다. 이제 검색은 구글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피드, 스토리, 릴스 그 안에서 정보의 길을 다시 찾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우리 같은 사용자들이 있다. 우리가 남긴 댓글, 우리가 붙인 해시태그, 우리가 남긴 ‘좋아요’ 하나하나가 결국 누군가의 검색 결과로 이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