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에 미국 증시 급락…나스닥·S&P500, 기술주 중심 하락세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에 미국 증시 하루 만에 급락세 전환
미국 증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에 대한 기대감은 일시적으로 반등을 이끌었으나, 시장은 정책의 실효성과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무게를 두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경계심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약세 흐름을 탔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장 초반 2.2% 하락 출발한 후, 장중 하락폭이 3.1%까지 확대됐다. 이는 전날 9.5%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주(3일) 트럼프의 관세 부과 계획 발표 이후 나흘 연속 급락한 뒤 유예 조치로 급반등했던 흐름이 하루 만에 꺾인 것이다. 나스닥종합지수도 마찬가지다. 전날 12.1% 급등하며 200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3.3% 하락하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5.2% 떨어지며 기술주 전반의 불안을 반영했다. 대표 빅테크 종목들의 낙폭도 컸다. 테슬라는 5.7% 급락했고, 메타는 4.0%, 엔비디아는 3.7%, 마이크로소프트는 3.0%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이틀 전보다 7% 넘게 하락해, 국내 투자자들의 체감 타격도 컸다는 분석이다. 유예 조치 발표에 따른 급반등이 ‘반짝 반응’에 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기술적 조정 이상일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다시 리스크 회피 모드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졌다. CPI 상승률은 2.4%,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집계돼, 각각 예측치인 2.6%와 3.0%를 하회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는 소비 위축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존의 판단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세계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적 접근이 공급망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고 있으며, 증시는 그 불안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채 시장은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4.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멈췄다. 금리 불확실성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은, 결국 정책과 경제 지표에 대한 신뢰 부족이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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