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일기
내 몸을 사랑하니까 / 두서없는 일기 (+ 또다른 선물)
내 몸을 사랑하니까 / 두서없는 일기 (+ 또다른 선물)
2022.08.19하루에 2-3시간만 자도 멀쩡했던 열아홉. 동기들을 비롯해 당시 같이 살았던 룸메마저 이런 나를 신기해 했지만 팩트는 이거다. 스스로의 체력을 과대평가한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면서도 바로 눈앞에 있는 과제와 세속적인 것들에 제대로 꽂혀 오만에 빠지지 않았을까. 의지대로 해낼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 뜨거운 열정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모든 것을 내 힘으로 이뤄낸다는 자기기만에 빠져 수면욕구조차 맞서 싸우려고 했던 스스로가 우습다. 해가 지나고 지날수록 어딘가 망가지는 느낌이 들어야 2-3시간 수면량이 멀쩡한게 결코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최소한, 대여섯시간은 자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무리를 잘한다. 결함이 있는 존재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에게까지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