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옆집 메이트들이 파티를 벌이기 시작한다. 밴쿠버 도착한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는 입담파티. 재잘재잘이면 차라리 족할까 싶지만, 그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이제는 무섭다. 심지어 둘째날 새벽엔 신음 및 남자목소리까지 들었다.

 

새벽 세시까지 그들은 깔깔깔.

새벽 네시까지 나는 우글우글.

 

아침 여섯시는 세탁기와 드라이어의 합창단.

 

그리고 삼십분 후, 콸콸콸콸.... (???)

 

어쩌다 폭포수를 얻어맞게 된 나란 아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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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화장실 물들이 1층에 있는 내 방으로 몸소 찾아와주신 것이다🖤

 

덕분에 나의 상태는 이러했다죠...:)

1단계: 놀래서 화들짝 깸
2단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 화가남
3단계: 서러운 마음에 눈물 폭발
4단계: 계속되는 폭포수 -> 방 침수되기 전 짐이라도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듬
5단계: 짐들이 너무 많은 나머지 맥북 두개와 아이패드, 그리고 핸드폰만 챙겨서 2층으로 올라감
6단계: 앤디와 로버트에게 연락
7단계: 2층 거실에 홀로 앉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어 호흡 가다듬기
8단계: 대박나려는 징조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을 위로하기 시작

 

위 일이 있고난뒤 로버트가 아침에 오셔서 응급처티를 해주시긴 하셨으나 앤디가 언급했던 배관공은 오지 않으셨다....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2층 화장실을 쓴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물이 쏟아졌다고는 하지만..... 다음에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옆방 방글라데시아 친구들^_^

 

나뿐만 아니라 2층에 있는 친구까지 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데.... 개념과 예의를 갖추지 못한 그녀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저께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어제 아침에 물벼락을 맞은 이후로 몸이 좋지 않았지만, 어여쁜 날씨와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곧바로 회복할 수 있었던 오늘❤︎ 

 

일을 마치고 오뎅볶음도 요리하고~ 랩탑들고 룰루랄라 Davie street에 있는 Breka Bakery에 와서 웹제작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 제작한 Hollywood Talk App을 소개하는  Web Design인데... responsive background image때문에 약간의 애를 먹고 있다...^^ 그래도 이것또한 배워가는 단계이니 꼭 해결해서 학기 전에 완성해야지! ㅎㅎ

 

+ 개인작업도 작업이지만.. 실은 밴쿠버에서 작업하기 좋은 카페들(우선순위 : 1. 와이파이 2. 노트북 충전)을 직접 발로 뛰며 알아보는 중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대략 세 곳정도 추려내서 기쁘긴 하다만, 다섯 군데까지 알아냈을 때 블로그에 박제해 둘 것이다~!

 

무쪼록, 오늘의 일기는 이렇게 마쳐야지.

 

'얼떨결에 폭포수를 맞았지만, 내면의 수액으로 승화시킨 나란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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