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기대와 빅테크 실적이 견인한 뉴욕증시 상승세, 불안 요소 속 희망의 실마리

최근 미국 뉴욕증시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보다는, 실적 호조를 보인 빅테크 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시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고, 그 결과 주가는 크게 오르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을 통해 기술 산업, 특히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키우게 됐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 매출이 약 700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46달러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메타플랫폼스 또한 1분기 매출 423억 달러, EPS 6.43달러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훌쩍 넘었다. 이처럼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 발표되자 두 회사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부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고, 정규장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자들 사이에 “거대 기술 기업들은 무역전쟁이나 관세 불확실성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장 막판에 매도세가 몰리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승장이 일정 기간 이어졌던 만큼, 투자자들이 일부 수익을 실현하려는 심리도 함께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테슬라, 팔란티어, AMD와 같은 기술주 일부는 하락 마감하며 온도 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정부의 외교적 움직임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오랫동안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해왔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 측과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서, 실제 무역 긴장의 완화 가능성으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측과 최근 다양한 채널로 관세 협상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경제 고문인 케빈 해싯은 중국이 최근 일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한 것을 언급하며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루가 끝나기 전 관세 관련 뉴스가 나올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무역 협상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던졌다.

경제 지표들도 시장 흐름에 미묘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인 48을 상회한 덕분에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다. 이는 미국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어렵지만 예상보다는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이 경제의 근간인 만큼, 해당 지표가 시장의 전반적인 온도를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고용 지표는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주 동안 미국에서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인원은 24만1천 명으로, 전주 대비 1만8천 명 증가하였다. 또한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약 192만 명에 달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고용시장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다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가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인공지능(AI)과 같은 차세대 기술 산업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는 현재로선 관세나 무역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언급했다. 그는 AI 산업이 이제 막 성장 궤도에 진입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그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현재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단순한 기대감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기업 실적, 외교적 진전, 산업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물론 일부 지표는 우려를 자아내지만, 시장은 긍정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신뢰와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당분간은 상승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